2020년도 4회차 정보처리기사 실기 합격 후기

필기 시험을 무난하게(?) 합격하고 실기 시험까지 1달 정도 텀이 있었다. 실기인 만큼 코딩 문제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좋아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실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필기 시험의 주관식(단답 + 약술) 버전이다. 필기 시험때에는 선택지를 보면서 어느정도 답을 유추할 수 있었지만 실기 유형을 그렇지 않았다. 어떤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지만 풀 수 있는 유형으로 나왔다.

 

책은 필기때 시나공을 써봤으니 이번에는 수제비를 써보고 싶다 생각하여 수제비를 골랐다.  

2020 수제비 정보처리기사 실기(1권+2권 합본세트)

 

수제비는 책이 얇아서 그런지 시나공에 비해 설명이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단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걸맞게, 딱 요약본으로 보기 좋게 설명되어 있어서, 빠르게 시험 준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나름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문제 적중률은 시나공 책을 안봐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별로인거 같았다. 실제 시험보다 훨씬 약술형 문제가 많았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개념들도 문제로 다루다보니 그렇지 않았을까 한다. 

 

첫 개편 해인 만큼 내년에는 수제비뿐만 아니라 시나공도 더 좋은 책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유사?)전공자라 그런지 수제비 책이 잘 맞았다. 책이 전반적으로 양이 적어 진도를 빼는데에도 속도감이 있었고, 요약도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비전공자라면 SQL, 프로그래밍 파트의 개념들은 따로 공부하고 나머지 개념은 이 책을 보는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두음쌤

나는 무엇보다 두음쌤 이라는 시스템이 많이 도움이됐다. 두음쌤은 외우기 힘든 개념들을 한글자씩 따서 마치 한 단어로 만들어 외우기 쉽게 해주는 것인데, 이게 처음에는 '왜 이딴걸 넣어놨지?' 생각했는데 은근 큰 도움이 됐다. 

 

두음쌤 단점이 있다면 가면 갈수록 두음쌤 양이 상당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를 통해 얻는 이득이 크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책을 여러번 보지 않는다면 두음쌤을 통한 효과는 생각보다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시험날이 왔다.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노트 정리를 마치지 못해 밤새고 시험을 보러갔다. 거리두기 2단계라 그런지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서 시험보는내내 많이 추웠다... 

 

시험문제는 특히 개념쪽 문제가 많이 어렵다고 느꼈다. 미쳐 공부하지 못한 부분을 물어보는 문제가 많았고, 설명을 좀 애매하게 한 문제가 몇 개 보여서 그렇지 않나 싶다. 코딩문제는 전 회차 기출들보다 훨씬 많이 보였고 좀 꼬아서 낸 부분도 있었지만, 전공자에게는 어렵게 다가오지 않을만한 문제들이였다. 

 

밤을 새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지 못했던게 크게 작용했던 것일까, 가채점을 해봤을때 코딩문제에서 무려 2문제나 실수를 해버렸다... 가채점 점수는 65점이였다. 아슬아슬하게 턱걸이였지만,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안심할수는 없다. 코딩문제에서 실수만 안했으면 안정권으로 걱정은 안될텐데, 너무 아쉽다.

 

내년에도 이 고통을 겪기가 싫기에.. 합격되었으면 좋겠다고 빌어보고 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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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한 분들의 후기를 보면 합격발표날 9시쯤에 합격문자가 카톡으로 온다고 한다. 하지만 발표 당일이 되어도 합격문자가 오지 않아 좀 많이 불안했다.

 

결과를 바로 확인하기 보다는, 우선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했다.  명단에 수험번호를 찾고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시험점수를 확인했다. 약술형 문제에서 조금의 감점이 있었는지 가채점 점수보다 1점 낮게 나왔다.

 

실수가 많았던 시험이었지만 그래도 턱걸이로 합격해서 기쁘다. (근데 이번 실기 합격률이 13.93라니...)